정보마당
Press
보도자료


중증장애인생산품이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되기 위해서는 제품을 만드는 시설과 이를 필요로 하는 구매처 사이에 지속적인 거래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생산시설의 매출은 장애인 근로자의 고용과 소득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재원이 되는 만큼, 판매 기회를 확보하는 일은 직업재활시설의 운영 안정성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특히 생산시설의 공급 능력과 구매기관의 실제 수요가 맞물려야 일회성 거래를 넘어 지속적인 구매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제를 중심으로 마련된 ‘2026 중증장애인생산품 박람회’가 지난 10월 6일부터 7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행사에서는 생산시설의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와 함께 공공기관 구매담당자와의 상담, 직업재활 체험, 시설 운영 개선사례 발표 등이 진행됐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사)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가 주관한 박람회에는 전국 105개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이 참가했다. 96개 전시 부스가 운영됐으며, 행사 기간 350여 개 공공기관이 참여하고 총 4031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 구매 수요와 공급 품목 연결… 270건 상담 통해 거래 가능성 논의
생산시설이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려면 구매기관의 수요를 파악하고, 기관별 납품 조건에 맞는 거래 기회를 확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번 행사에서는 구매담당자와 생산시설 관계자가 직접 만나 관련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별도의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1 맞춤형 구매상담회’에는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공기업 및 지방공기업 등 여러 공공부문의 구매담당자가 참여했다. 상담에 참여한 공공기관은 66곳으로, 총 270건의 개별 상담이 이뤄졌다. 상담에서 논의된 금액은 약 16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번 상담은 생산시설이 공급 가능한 품목을 구매담당자에게 알리고, 각 기관의 구매 수요를 확인하는 기회로 활용됐다. 다만 상담 규모가 곧바로 계약 실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향후 실제 발주와 납품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중요하다.
구매상담 외에도 공공조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달청과 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 진행한 ‘수요기관 발주계획 설명회’에서는 공공기관의 구매정보와 발주계획이 소개됐다.
이를 통해 생산시설은 향후 공급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기관은 생산시설에서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범위를 살펴볼 수 있었다. 구매기관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과정은 생산시설이 향후 제품 구성과 공급계획을 조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행사에서 형성된 상담 관계는 종료 이후에도 후속 매칭을 통해 실제 구매로 연결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 사무실·카페 공간에 제품 배치… 관람객 참여형 전시 운영
중증장애인생산품을 구매하는 기관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가 제품의 종류와 사용 환경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운영됐다.
행사장에서는 식품, 생활용품, 사무용품, 가구를 비롯해 IT 관련 제품과 서비스까지 여러 분야의 생산품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 테마 쇼룸은 사무실과 카페의 실제 사용 환경을 재현해 제품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전시품을 개별적으로 진열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일상생활이나 업무 중 제품이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제작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잡트립 라운지(Job Trip Lounge)’도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쿠키 아이싱을 비롯해 국화 미니화분 만들기, 김부각 제작, 키링·키캡 제작, 차량용 방향제와 쇼핑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됐다.
참여자들은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재활시설에서 이뤄지는 생산활동의 일부를 경험할 수 있었다. 완성된 제품뿐 아니라 제작 과정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중증장애인생산품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는 응답이 93.7%로 나타났다. 제품 재구매와 향후 박람회 재방문 의사를 나타낸 응답 비율은 96.6%로 집계됐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행사 참여자의 인식과 향후 이용 의향을 보여주는 자료다. 실제 구매 증가 여부는 이후 거래 실적 등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행사장 밖에서도 제품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공개됐다. 가수 간미연과 방송인 박슬기, 사오리가 참여한 언박싱 콘텐츠가 박람회 전후 공개되면서 일반 시민에게 중증장애인생산품의 종류와 특징을 알리는 데 활용됐다.

■ 생산시설 9곳의 운영 개선 경험 공유… 사업모델 발전 방향 논의
이번 박람회에서는 제품을 판매하는 과정뿐 아니라 생산시설 내부의 운영방식을 개선하려는 시도도 다뤄졌다.
‘퍼스트 무브 어워드(First Move Awards)’에는 전국 9개 시설이 참가했다. 참여 시설들은 생산공정 개선과 장애인 고용 확대, 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을 주제로 각자의 혁신사례를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에 운영되던 우수사례 발표회를 혁신 경진대회 형식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전문가 멘토링과 AI를 활용한 사업 고도화 과정도 포함돼 현장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사업모델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소개됐다.
생산시설의 운영 개선은 제품을 만드는 과정뿐 아니라 판매 이후의 사업 지속성과도 관련이 있다. 생산방식이 개선되더라도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설 운영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반대로 구매 수요가 존재하더라도 공급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거래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시설별 운영 경험을 공유하는 활동과 구매처를 확보하는 노력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생산시설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어야 장애인 근로자의 고용을 유지하고 새로운 직무를 마련하는 데 필요한 여건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헌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장은 “변화는 누군가의 첫 번째 시도에서 시작된다”며 “새로운 직무 개발과 생산방식 개선, 제품과 브랜드 혁신을 위한 현장의 작은 도전들이 직업재활시설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혁신사례가 개별 시설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으로 확산돼 장애인 고용 확대와 지속가능한 일자리, 새로운 판로 창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행사 이후 거래 연계가 과제… 생산시설 운영 안정성 확보에 초점
박람회에서 이뤄진 상담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생산시설과 외부 수요처의 접점을 넓혔다. 구매담당자는 공급 가능한 제품을 확인했고, 일반 관람객은 생산품의 활용 모습과 제작 활동을 경험했다. 참여 시설들은 운영 개선 경험을 공유하며 사업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살펴봤다.
다만 행사에서 확인된 관심과 상담 성과가 생산시설의 안정적인 매출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후속 관리가 필요하다. 행사에서 마련된 교류 기회가 일회성 만남에 그치지 않으려면 상담 이후의 협의 과정과 거래 성사 여부를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는 박람회를 계기로 형성된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아울러 구매상담에 참여한 기관과 생산시설 사이에서 실제 계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향후에는 행사에서 논의된 구매 수요가 어느 정도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지, 이러한 거래가 생산시설의 운영과 장애인 근로자의 고용 유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출처 : PPSS | 보도일 : 2026.10.16
원문보기 : https://www.ppss.kr/news/articleView.html?idxno=315863